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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나를 살렷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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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수영장에서 뒤로 발라당 까져서 허우적 되고 있는 이구아나를 발견. 음...날씨가 40 몇도를 육박하니, 더워서 수영을 하나 하고 자세히 보니 눈이 살짝 뒤집혀 있는게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보였음. 


손으로 잡기에는 좀 그래서 큰 빗자루로 수영장에서 구조하기로 함. 빗자루로 살짝 갖다 대니 자신도 살고 싶었는지, 빗자루를 냉큼 잡네. 수영장에서 꺼내서 옆에 살짝 내려 놓고 나서 보니, 많이 지쳐 있는 것 처럼 보임. 


숨쉬는 것도 그렇고 눈도 약간 풀려 있는 듯. 사람이 있어서 죽은체 하나 싶어서, 일단 집 안으로 들어가서 창문으로 내다보니 그러고 한 삼십분을 한자리에 있음.  음....죽은 건가....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음지에다 놓긴 하였지만, 그래도 물이 필요한 것 같아서 호스로 분사기처럼 살짝 몸을 적셔 줘 봄. 그리고 나서 집안으로 들어가 다시 살펴보니, 그대로네...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다시 한번 보니 숨을 들쑥 날쑥 거리는 게 보임. 아무래도 콘크리트 바닥에 있는 것 보다는 잔디밭에 있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빗자루를 사용해서 옮김. 잔디밭에 갖다 놓아도 큰 반응이 없어서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집안으로 들어 와서 창밖으로 바라보니, 금새 어디론가 사라졌네. 


안녕, 고마워요 라는 인사도 없네. 나쁜자식...


그러고 나서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8살짜기 꼬마애가 이구아나에 발을 물렸다는 소식이 있네. 어른 몇명이서 달려들어서 이구아나를 꼬맹이하텐 떼어 내었다고 함. 이구아나는 독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함. 다행이 그 꼬마에는 목숨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함.


몰랐네. 어제는 그 사실을 몰랐네. 잘못했으면 나도 물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프네..


****참고로, 호주에 사는 애들은 이구아나가 아니고 구아나라고 함. 이구아나는 주로 라틴 아메리카쪽에 사는 애들이라고 하네. 생긴거는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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